하우스 스토리
여섯 개의 목소리가 만든 하나의 이야기, 청송 RC 프로그램 <소년이 쓴다>
- 작성일 2026.06.08
2026년 3월 18일부터 4월 15일까지,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진리관A 106호에서 청송 RC 프로그램 <소년이 쓴다>가 진행되었다. 연세대학교의 선배 한강의 소설 제목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 프로그램에서는, ‘내가 꿈꾸는 학교생활’을 주제로 한 릴레이 소설 쓰기가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함께 글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각자의 상상력을 발휘하고, 창의적 사고와 소통 능력을 기르고자 기획되었다. 의도대로 6명의 RC 학생이 릴레이 주자가 되어 하나의 소설을 완성해 나갔으며, 4월 15일 초판 발행과 함께 완성된 작품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무리했다.
완성된 단편 소설은 총 45페이지 분량으로, 대학 새내기 ‘수연’의 하루를 따라가는 이야기다. 알람 소리에 눈을 뜬 첫날 아침, 채플 수업 지각 위기, 옆자리에서 우연히 말을 건넨 동기 지현과의 첫 점심, 과 단톡방에서 즉흥적으로 신청한 미팅까지, 갓 입학한 1학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순간들이 RC 학생들만의 문장으로 생생하게 담겼다.
소설은 특히 미팅 자리에서 민재라는 남학생을 만난 수연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설레는 마음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수연은 자신을 향해 “어차피 경험 삼아 나온 거였잖아. 너무 몰입하지 말자”며 다독이고, 혼자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는 “아, 난 원래 이런 사람이었지. 기대할 필요도 없었어”라고 되뇐다. 그러나 늦은 밤 민재에게 연락이 오고, 주말 영화 약속이 잡히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수연은 민재와 함께한 하루를 돌아보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그냥 조금,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 그걸로 충분한 것 같았다.” 거창한 결말도, 극적인 반전도 없다. 그저 대학의 첫 봄이 조금씩 자신의 것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아낸 소설, 역설적으로 그것이야말로 ‘내가 꿈꾸는 학교생활’이었다.
여섯 명이 각자의 파트를 따로 써 내려갔음에도, 인물의 감정선과 이야기의 흐름은 하나의 손에서 나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창작의 즐거움 덕분인지, 프로그램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8점을 기록했다. 최선을 다해 소설을 완성한 참가자들에게는 연세대학교 키링을 비롯한 기념품이 지급되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 최준우 RA는 “소설을 쓴다는 활동 자체가 쉽지 않은 활동임에도 다들 열심히 작성해주었습니다. 6명의 릴레이 주자가 마치 짜고 친 듯 기승전결이 완벽한 소설을 보여주어 뿌듯하고 고마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작성자: 청송하우스 이은우 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