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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스토리

RC교육원) 평화를 노래하는 곡선의 선율, <제1회 RC공연: 내 노래는 곡선>

  • 작성일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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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 저녁, 선선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국제캠퍼스에 평화를 노래하는 잔잔한 선율이 울려 퍼졌다. 노래하는 평화 운동가 홍순관의 공연이 시작된 것이다. <내 노래는 곡선>이라는 제목을 달고 시작된 공연은, 직선적인 속도에 익숙한 관중들에게 곡선이 가진 부드럽고도 강인한 평화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자리였다.


열 살 무렵 서예와 미술을 시작해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홍순관은, 무용 무대미술가, 방송 진행자, 기획 연출가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예술적 지평을 넓혀왔다. 그는 3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생명, 환경, 평화를 주제로 한 무대를 지켜왔으며, 일제 강점기와 전쟁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전 세계 15개국의 동포 사회(디아스포라)를 찾아가 노래로 위로를 전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무대에서는 그의 삶의 궤적이 담긴 다채로운 곡들이 연주되었다. ‘나처럼 사는 건’, ‘사월’, ‘낯선 땅 여기는 내 고향’ 등 그의 대표곡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차분히 어루만졌다. 이어 ‘계절이 우리를 아름답게 하기를’, ‘바람의 말’, ‘쌀 한 톨의 무게’와 같은 노래들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하였고, ‘평화는 아침에 피어난 꽃처럼 오리니’와 ‘쿰바야’에 이르러서는 평화를 향한 간절한 염원을 캠퍼스 가득 채웠다.


학생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화답하였고, 노래 사이사이에는 그의 유쾌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메시지들이 전해졌다.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평화라는 주제를 특유의 재치와 진솔한 이야기로 풀어낸 덕분에, 공연은 화기애애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예술가로서 살아온 그의 삶의 철학은 노래 가사와 맞물려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숨 가쁘게 달려온 직선의 시간 속에서, 학생들은 눈을 감고 ‘멀리 돌아가도 괜찮다는’ 선율에 빠져들었다. <내 노래는 곡선>은 학업과 일상에 지친 학생들에게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쉼표가 되었다. 관객들은 노래를 통해 각자의 내면을 돌보는 동시에, 타인과 세상을 향해 평화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얻었다. 봄날의 저녁을 수놓은 평화의 선율이 학생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머물며, 일상을 살아갈 단단한 힘이자 주변과 화평을 이룰 선한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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